전적 수용

2005/08/02

Categories: personal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의 전적 수용을 의미한다. 누구를 사랑한다면서도, 그 사람의 어떤 부분은 제외한 채 나머지 부분만을 사랑하겠다는 것은 이기심일 뿐 참된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상대의 전(全)존재를, 상대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 수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개 냄새가 역겨울 수가 없다. 개를 사랑한다는 것은 개 냄새까지 수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흑인 빈민들에게서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다는 고 선교사님의 말에, 흑인 사랑에 관한 한 나는 멀어도 아직 한참 멀었음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흑인 속에서 겨우 사흘을 지내고서 어지럼증으로 괴로워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가지 내가 흑인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