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

200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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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자신이 퇴장해야 할 때를 알고, 뒷사람에게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넘겨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영화 속의 등장인물 중에 박수칠 때 떠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현실 속의 거대한 욕망의 탑을 쌓기 위해서 돈과 실력과 명예와 권력을 수단으로 박수받을 그 ‘영광의 날’만을 위해서, 쾌락을 위해, 복수를 위해, 인기를 위해서.. 일말의 윤리의식을 내팽개친채 몸가는 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었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이 셋을 쫒는 자에겐 박수 받으며 떠날 만한 어떠한 자격도 없기에, 제목은 심각한 역설의 표현이다

. 육신의 정욕 - 바람난 남편, 누나를 성폭행하는 남동생 등 . 안목의 정욕 - 남의 죽음을 구경거리로 바라보는 현대인 모두, 손님을 재우고 그 옆에 누워 바라보는 지배인 등 . 이생의 자랑 - 권력과 결탁한 미디어 거인, 미디어와 결탁한 권력 수뇌, 실적을 위해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는 검사 등

이 영화에서 가장 섬뜩한 장면은 마지막 부분에서의 신하균의 미소이다. 젠장! 살인죄의 누명도 벗고, 누나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죽으려 했던 자신은 죽지 않았다. 인간의 이기심은 자신의 모든 도덕관과 윤리의식이 상실된 그 때에도, 육신의 안락함을 보장해주는 돈의 달콤함에 미소짓게 수 있다. ‘Praise the money, my precious! Admire the selfishness of human-being!’

박수칠 때 떠나고 싶으면, 박수로 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초탈해야 한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으면, 박수받을 만큼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으면, 떠날 때까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 앞에 떳떳하고 청렴해야 한다.

반면교사라고 했던가? 볼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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