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 small to ignore

200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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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n are waiting for us.

We believe in the spiritual unity in Christ Jesus our Lord and some parts of our unity hurt because of poverty, hunger, and disaster.

The best medicine for them is love and care and if we ignore them, we cannot live as a servant of the Lord.

The way towards the medicine often lies on the simple and neat process.

Why not click http://compassion.or.kr/


아프리카에 심은 한국인의 사랑 4. (진료를 마무리 하며. )

저희는 2006년 3월 5,6,7일, 3일간을 Tepi 주변의 Mazang 마을을 돌아다니며 순회 진료봉사를 했습니다. 진료 첫째날인 5일에는 Tepi 시내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고지’ 마을에서 진료를 했고, 둘째날은 1시간 거리인 ‘갤레시아’, 셋째날은 40분 거리인 ‘등가레치’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접수를 담당하고 있는 저는 사람들에게 증상을 물어봐야했습니다. 제가 접수를 보는 3일 동안 대략 500명의 사람들에게 증상을 물어봤던 것 같습니다. 제가 접수를 봤던 대부분의 환자들이 구충제 복용을 못해 오는 기생충 문제와 말라리아 그리고 영양실조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끔씩은 심한 외상을 보이는 환자들도 있었고, 정신병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Elephant leg’라는 병명의 기생충 감염. 신발없이 맨발로 생활하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생충 감염 증상입니다. 사진 속의 환자처럼 ‘Elephant leg’가 진행된 상태라면, 다리를 자르는 수 외에는 별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저는 Tepi지역에서 의료봉사 하는 3일동안, 적어도 10명이 넘는 ‘Elephant leg’ 환자를 봤습니다. [366 Elephant leg 기생충 감염. 일명 ‘코끼리발 환자’. March 6.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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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왼쪽 눈알이 빠져버린 경우. 눈에 염증 발생초기 빠른 치료만 있었다면 이렇게 심한 결과까지는 나오지 않았을 텐데, 턱없이 열악한 에티오피아 의료시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안타까운 환자입니다. [367 왼쪽 눈알이 빠져나가버린 환자. March 6.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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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로 인해 힘없이 누워있는 두 아이들과 그 옆에 힘없이 앉아있는 어머니. 먹을 것이 확실히 부족한 Mazang 사람들에게서 영양실조로 인한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영양실조로 인해 시력을 잃은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368 수액을 받고 있는 영양실조 환자들. March 6.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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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이 부어 자신의 목보다 더 큰 혹이 되어버린 아주머니. 발에는 ‘Elephant leg’ 감염도 되었다. 바다가 없어 해조류를 절대 섭치할 수 없는 에티오피아 내륙지방 사람들에게서는 갑상선이 붓는 증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갑상선이 부어 결국에는 종양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369 목에 있는 갑상선이 부은 아주머니. March 6.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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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영양실조를 보여주는 어린아이. 3개월된 아이라고는 전혀 믿을 수가 없는 모습입니다. 제 손가락 굵기의 발목과 팔목을 가진 아이로써, 아이의 어머니가 영양실조라 아이까지 영향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370 3개월 된 어린아이. March 7.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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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외에도 얼굴에 고름 낀 환자라든가, 성병을 가진 환자 그리고 외적으로는 별 이상 없어 보이지만, 심한 설사와 고열을 가진 환자 등 사진으로 기록하지 못한 환자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사진은 환자들의 프라이버시 상 포ㅅㅑㅍ 처리를 했습니다.)

저희는 3일간 1500명 가까운 환자들을 진료했습니다. 하지만 시간관계상 구충제 한 알 주고, 돌려보내야 했던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의 말로는 간단한 수술 장비만 있어도 치료 가능한 환자들이 많은데, 그 간단한 장비가 없어 장애인이 되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한국이라면 아무것도 아닌 병 때문에 여기서는 죽어간다고 했습니다. 적어도 3일은 의사 곁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도 한번 진료와 치료로 돌려보내야 했다고 했습니다. 진료를 못 받고 뒤돌아서는 환자들이 눈물을 흘리지만, 그들의 뒷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들도 눈물을 흘린다고 했습니다. [371 혹시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 싶어 문에 반쯤 기대어 사람들. March 7.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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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7일의 Tepi에서의 마지막 해가 집니다. 아쉬움도 컸고, 보람도 컸던 3일이었습니다. 이젠 내일이면 다시 정글을 탈출해, 우린 문명 세계로 돌아갑니다. Jimma에만 가도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할 수 있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이젠 더 이상 물티슈로 세수하지 않아도 됩니다. 비록 하루종일 차를 타고 가야하지만, 하루종일 먼지를 마셔야 하지만, 내일이면 샤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잠을 청해봅니다. [372 Tepi에서의 마지막 날 해가 집니다. March 7.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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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년 6개월 이상을 에티오피아에서 봉사 활동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에티오피아에서 생활하면서 이런 광경은 이번에 처음 봤던 것 같습니다. 영양실조로 쓰러진 사람들.. 작은 상처부위가 썩어 어찌 손 볼 수 없게 된 사람들.. 기생충으로 손발이 부은 사람들.. 모 원조기구에서 방영하는 영상처럼 삐쩍 마른 사람들이 길 바닥에서 죽어가는 수준은 아니지만,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모습들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에티오피아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의료혜택과는 전혀 상관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파 옵니다. 상수도 시설이 없어서.. 냇가의 물이나 저수지의 물을 마시고 이들은 장티푸스에 걸립니다. 먹거리가 없어서.. 숲 속에서 이상한 열매를 따먹고 뭔가에 중독되 시력을 잃게 됩니다. 전기가 없어서.. 오래 음식을 보관할 수가 없어 음식은 쉽게 상하고, 그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립니다. 신발이 없어서.. 맨발로 걸어다니고, 발바닥을 통해 들어온 기생충으로 결국에는 발을 잃게 됩니다. 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 이런 고충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이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가난한 나라에 태어났다는 것 뿐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의 저의 남은 기간 그리 길지만은 않지만,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서.. 더욱 사랑하고 봉사해야겠습니다.

[373 Mazang 아이들의 헤맑은 미소. March 5.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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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1.2006 Samu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