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ing

200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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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대의 3大천재 중 한 분이라 불리는 정진섭 생리학교수님과 점심 식사를 했다. 그 전에 교수실에 찾아갔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봐온 그 어떤 교수실보다 복잡하고 어지러웠다. 고려전전전 김규태 교수님의 방만큼이나- 대가의 방은 항상 어지러운 것일까? 그래서 내가 자주 방을 어지럽히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주된 대화 내용은 복합학위과정(Combined degree, which means Md/Phd) 전반에 대한 것이었는데, 다행히도 교수님께서 신경을 참 많이 써주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부과정 중에 공학을 공부했기에 세포분자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미리 공부하고 입학하라는 조언도 듣게 되었다. 선배 한분에게 내일 CD를 받아 공부하기로 했다. 의전원1기 선배들이 복합학위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려주시며 나에게 외로운 공부를 하게 될 거란 말도 해 주셨다. 아울러 혼자인 만큼 온갖 이목이 집중될 것이므로 학업에 각별히 신경써줄 것을 신신당부 하셨다. 어깨가 무거워지는 순간… 아아! 부담감이 좋은 성과를 내는데 어떻게 작용할 지 궁금해진다.

Lab rotation이 3회(M1여름방학, M1겨울방학, M2여름방학) 정도 있을 것이라고 하시며 어느 실험실에 있을 지 관심있게 지켜보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방학기간, 분당에서 조금이나마 여유로운 생활을 기대하기는 더욱 힘들어진 것 같다. 신경과학(Neuroscience) 쪽으로 갈피를 잡고 있었으나 Funding 사정, 대학원 분위기 등을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추가로 2곳을 탐색해 봐야겠다. 국가지정 연구소로 지정된 허혈조직연구센터가 매우 전망있어 보이나, 논문 방향을 주체적으로 정하기엔 연구 성격이 조금 광범위한 듯하여 깊이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입학일인 2월22일부터는 BK21의 지원이 시작될 것이라 말씀하셨다. 사실 나라로부터 전액지원을 받으며 공부한다는 것 자체에 너무나 감사해야 한다. 가끔은 내가 과연 그럴 자격이 되는가 하는 자격지심에 휩싸이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멈춰야 한다. 받은만큼 성실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

어제도 글을 썼듯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다. 훗날 면허와 학위를 받기 위해서 지금 이 외로움과 슬픔을 극복해야 한다. 하나님은 나에게 쉽게쉽게 사는 길을 열어주시겠다고 결코 말씀하지 않으셨다. 지금 준비되지 않는다면 전문성을 갖고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일이 더뎌질 수 밖에 없다.

다음 meeting은 2월 15일, 그 때까지 세포분자학을 진지하게 공부해야 한다. 교수님을 실망시켜 드리기 싫다.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김상현 2007.02.01 22:34: 열심히 해라 항상 느끼는건데..한만큼 결과가 되돌아 오는것 같다.. pil.han@gmail.com 2007.02.02 22:12: 고맙구나 친구들이 큰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