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듀! 2004 연고전 ⓒ2004 안티고연전 2002월드컵 당시 세계인은 우리 나라 축구의 선전은 물론 ‘붉은 악마’를 필두로 한 열광적인 응원, 그리고 끝난 후에는 쓰레기를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에 찬사를 보냈다. 2004년 9월, 학내에서 가장 큰 축제라는 ‘2004연고전’을 치른 고려대. 동이 트자 전날 승리에 도취해 인근 지역을 뒤덮었던 학생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곳곳에 술병들과 쓰레기들이 중앙광장과 잔디밭을 나뒹굴고, 학생회관 계단에는 아직도 숙취가 가시지 않은 듯 몇몇 학생들이 고개를 숙인 채 졸고 있었다. 덩달아 청소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새벽부터 치우기 시작했지만, 좀처럼 쓰레기는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안티고연전’에서 활동 중인 이도형(25)씨는 전날 폐막제를 지켜보며 “완전 쑥대밭이다. 머리가 아프다"며 무질서한 광경을 꼬집었다.
한시적이나마 일상에서의 탈출은 축제의 묘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 무질서를 야기한다면, 과연 바람직한 축제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쓰레기로 뒤덮인 고려대 중앙광장 ⓒ2004 안티고연전
▲ 아침부터 쓰레기를 치우는 비정규직 노동자 ⓒ2004 안티고연전
▲ 치워도 치워도… ⓒ2004 안티고연전
▲ 자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2004 안티고연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