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있어도 멀게 느껴지는 너. ‘너’ 는 이인칭인가 삼인칭인가?
아침 뉴우스에 늦더위가 기승이라고 한다. 싸늘해진 저녁에 시위라도 하듯 낮의 열기는 사그라 들질 모른다. ‘너의 뜨거움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질책하는 듯, 늦더위는 그렇게 자신의 화염(火焰 )을 토하고 있다. 거리의 사람들은 늦더위에 짜증을 내기도 하고 송글송글 맺힌 땀에 얼굴을 닦는다. 눈부신 햇살 속에서 시신경 세포의 과도한 탈분극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 이 단어는, 이 시기는 얼마나 뜨거운가? 마치 홀로 오랜 열정을 가진 듯 그렇게 자신을 발산하는 무더위.
…
그래요.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늦더위라는 말. 모든 것이 냉랭해지려 할 때, 늦더위를 떠올려 봅니다.
하늘은 표현할 수 없을만큼 높고, 기온도 익는 듯이 높군요.
일전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 냉랭한 짧은 문장 사이의 의미를 몇번이고 헤아려 본 제가 조금 서글퍼지려 하네요.
2006년 무더위가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