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2006년은 어떻게 보냈느냐고 물었다.
난 이렇게 대답하였다.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한해였다.”
항상 기쁘고 웃을 일만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항상 여유있고 평안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은 아니다. 항상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을 가졌기 때문은 아니다.
다만 어렵고 갈급하여 앞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주님을 향한 신뢰가 더욱더 커져갔기 때문이고, 삶의 분명한 목적을 다시금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오랜 기도가 응답될 때의 희열을 느꼈고, 흔들리지 않는 주님의 존재감이 말할 수 없는 위안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고귀한 생각을 품을 수 있는 자세를 조금이나마 갖출 수 있었음에, 타인을 향해 좀 더 넓고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음에,
2006년은 행복과 감사로 가득차 있다.
무엇보다, 아름답고 존경스런 그이를 알아가게 된다는 사실은 이 해를 더할 나위 없이 밝고 찬란하게 빛나게 한다.
…
은은한 꽃잎이 조심스레 떨어지듯 2006년이 저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