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2007/05/21

입학한지 13주가 지났다.

그동안 정말 방대한 양을 공부했지만 삶이 황폐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주님께서 날 이곳에 보내실 때엔 그런 의도로 보내시지 않았을텐데, 높아지고자 하는 욕망과 교수님들께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이 많이 앞섰던 것 같다.

중간 결과가 나오고 있고 어느정도 그 목적을 달성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날 항상 바라보고 날 향해 언제나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계시는 주님 앞에 겸손히 섰을 때, “단 한분의 청중"을 위한 삶을 살지 못한 자신을 발견했다. 바로 이때엔 그 모든 것이 헛되고 한낱 순간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서둘러 연구 잘하는 박사가 되고 싶기도 하고, 어서 면허를 받아 병든 사람들을 돌아보고 싶지만,

스스로 어느 영역이 부족한지 연구하지 못하고, 병든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자신이 정말 안타까운 밤이다.

Let me be humble as You were. Let me kneel down as You did, and most of all, let me sincerely pray for my one & only life to be solely for You.


노교수님은 “넌 훌륭한 과학자가 되거라.” 라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