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ay
오늘로서 한달간의 생리학 교실의 실험실순환을 마쳤다. 밀려오는 성취감. 결단코 나는 거창한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쁨과 도취에 흠뻑 젖어있다. 무엇보다 생물학 실험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극복해서 웃을 수 있고, 또한 ‘나 역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데에 이번 여름방학 실험실 생활의 큰 수확이라 하겠다.
사실 짜증나는 일도 많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고역이었고 점심시간 이후에 쏟아지는 졸음도 무척 힘들었다. 부산의 여름은 왜이리 습하고 더운지.. >_< 그럼에도 이러한 짜증에 굴복하지 않은 자신이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주님께 감사!
이 허접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들를 만들기 위해 지새운 보름 전과 어제의 추억.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것들을 차츰 알아가는 희열- 이런 능동적인 희열과 보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본다.
대학원 1학년. 앞으로 내 생각보다, 내 기대보다 훨씬 큰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때론 그것이 너무 거대해 헤쳐 나가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때도 있겠지만, 기억하자. 첫 발표를 하기 위해 마음 졸였던 순수함과 그것을 마친 뒤에 느꼈던 기쁨을. (plus, 교수님께 호되게 혼났던 것도;)
Array [저널클럽 첫 발표 자료 - Neuroepithelial cells supply an initial transient wave of MSC differentiation. / Takashima et al.]
저녁엔 정진섭교수님과 종맹이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 갔다. 스테이크를 먹으며 졸아보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