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집에 왔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두달에 한번 집에 오게 된다면, 그리고 내가 50년 더 살게 된다면,
앞으로 집에 올 횟수는 300여회.
1년의 365일보다도 적은 횟수.
게다가 언젠가 나만의 가정을 꾸리고 부모님과 작별하게 된다면 저 횟수의 반반으로 줄게 되지 않을까?
오늘 어머니를 보았다. 어머니가 참 곱게 늙어가고 계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요즘 공부하는 건 더 힘드니?”
라고 물으실 때는 왠지모르게 서글펐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 서글픈게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어머니가 해오셨던 그것과 상이하게 다름을 느꼈기 때문에-
정교수님은 여전히 그렇게 느끼고 계셨다. 분당 호흡수 15회가 여전히 신의 영역 밖이라고..
기도저항과 폐포저항을 일일히 컨트롤할 만큼 하나님은 정교하지 못할 것이라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맑은 웃음을 짓고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 비열한 세상 속에서 날 보고 사람들이 미소짓게 되길,
이 차가운 세상 속에서 따뜻함을 지닌 자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