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숨소리

2007/06/12

소유가 나에게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그 소유에의 욕망이 내 전체를 휘감고 있음을 느낀다. 물질의 소유 뿐 아니라, 지식의 소유, 관계의 소유, 더 나아가 절대자를 향한 소유의 욕망.

내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고 내가 ‘갖고 싶은’ 것들에 의해 이끌려 가는 삶을 살고 있었다. 부정하려 하지만 내 은밀한 삶의 모습과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힘들다.

나는 왜 살아있는가? ‘갖기 위해서’인가? 혹은 ‘존재하기 위해서’ 인가?

삶=존재 라는 공식을 깨뜨리기 위해 얼마나 커다란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할 지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우리가 눈을 바라볼 땐 iris, pupil, sclera만 보일 뿐이지만 눈확의 구조물과 nervous system간에는 상상하기 힘들만큼 복잡한 생리적 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한 개인을 바라볼 때는 그 사람의 현재와 ‘순간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지만 그 이면에는 어마어마한 과거의 경험이 집약되어 있고, 이미 형성된 미묘한 타인과의 네트워크가 있으며, 거대한 차원의 정신 세계가 펼쳐져 있다.

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