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2007/08/24

만약 어른들에게

‘창가에는 제라늄 화분이 있고 둘기가 있는 분홍빛의 벽돌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관심도 갖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 " 몇 십만 프랑짜리, 몇평의 집을 보았어요 " 라고 말한다면

" 아, 참 좋은 집이구나! " 하고 감탄하며 소리친다


" 뭘 하고 있나요? "

" 술을 마신단다 "

" 술은 왜 마셔요? "

" 잊기 위해서……란다 "

" 무엇을 잊기 위해서인가요? "

" 그야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서지 "

" 뭐가 부끄러운데요? "

" 술을 마시는 게 부끄럽단다 "


"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사막이란 무척 외롭구나……. "

" 사람들 가운데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


“너희들은 나의 장미와 하나도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 역시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예전의 내 여우와 같아

그는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똑같은 여우일 뿐이었어

하지만 내가 그를 친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는 이제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여우야.

너희들은 아름답지만 속은 텅 비어 있어.

누구 한 사람도 너희들을 위해서 죽을 수 없을테니까.

물론 나의 꽃도 지나가는 행인에겐 너희들과 똑같이 생긴 것으로 보이겠지.

하지만 그 꽃 한송이는 내게는 너희들 전부보다도 더 소중해.

그건 내가 직접 물을 주고, 유리 덮개도 씌워 주고 벌레를 잡아 주었기 때문이지.

불평을 하거나 자랑을 늘어놓아도 들어 주었어.

또 때로는 말없이 침묵을 지키는 것도 이해해 주었지

모두가 그 꽃이기 때문이었던거야 그 꽃은 나의 장미였기 때문인 거야 "


" 내 비밀은 이거야. 그것은 아주 간단해.

무엇을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가장 잘 보여.

정말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네가 네 장미를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건,

네가 너의 장미에게 허비한 시간 때문이야.

사람들은 그 진리를 잊어버렸단다.

하지만 넌 그것을 잊으면 안돼

자신이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는 거야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


" 사람들은 특급 열차를 타고 가지만, 무얼 찾아 가는지를 몰라

그러니까 공연히 흥분해서 갈팡질팡하고 빙빙 돌고는 해

그건 소용 없는 짓이야 "


댓글 하나 달렸습니다.

pil.han@gmail.com 2007.08.24 16:56: T_T